자작시

대나무 숲

sala 2006. 2. 23. 17:50


대나무 숲/김은자 고향집 뒤란 대나무 숲 바람 부는 날 울음 우는 소리 듣는다 안부 전하지 못할 곳으로 간 빈 자리처럼 텅텅 빈 속 허공중에 깃대 달고 맴도는 숨결 가슴에 무덤 하나 만든다

 

가득 채우고 채워도 여전히 아무것도 채울 수가 없다 빈 마음으로는 허공 잡을 수가 없어 움켜진 것들 울음으로 토하며 비로소 채워도 채우지 않는 대나무 숲의 울음 소리 - 시집, 늦가을 호수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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