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시

용서의 계절/이해인

sala 2005. 12. 10. 12:18
용서의 계절

용서의 계절 -이 해인- 새롭게 주어지는 시간시간을 알뜰하고 성실하게 사용하지 못하고 우왕좌왕하며 쓸데 없이 허비한 당신을 용서해 드립니다.

 

 

나도 그렇게 했으니까요.

함께 사는 이들에게 바쁜것을 핑게삼아 따뜻한 눈길 한번 주지 못하고 듣는 일에 소흘하며 건성으로 지나친 당신을 용서해 드립니다. 나도 그렇게 했으니가요. 내가 어쩌다 도움을 청했을 때 냉정하게 거절한 당신을 용서해 드립니다. 나도 그렇게 했으니까요. 다른사람에게 남의 흉을보고 때로는 부풀려서 말하고 사실이 아닌것을 전달하고 그것도 부족해 계속 못마땅한 눈길을 보낸 당신을 용서해 드립니다. 나도 그렇게 했으니까요. 감사보다는 불평을 더 많이 하고 나의 탓을 남의 탓으로 돌리는 말을 교묘하게 되풀이한 당신을 용서해 드립니다. 나도 그렇게 했으니까요. 사소한 일로 한 숨쉬며 실망하며 밝음 웃음보다는 우울을 전염시킨 당신을 용서해 드립니다. 나도 그렇게 했으니까요.

      나도 그렇게 했으니까... 상대를 용서하며 삶을 사는사람 이토록 완벽하게 자신을 뉘우치며 사는 사람있을까 싶네요 한해의 끝자락에서 혹, 나도 모르게 나로하여금 상처받으신 분

      계시다면 너그럽게 이해와 용서를 빕니다.

      12월 둘째 주말이 눈 내리다 흐리네요 즐거운 모임 계획들 많으시지요? 주말과 주일 행복하시길...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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