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시

겨울나무/이정하

sala 2006. 2. 24. 22:28

 
겨울나무 / 이정하
그대가 어느 모습 
어느 이름으로 내 곁을 스쳐지나갔어도 
그대의 여운은 아직도 내 가슴에 
여울되어 어지럽다. 
떠라나서지 않은 것이 
꼭 내 얼어붙은 발 때문만은 아니었으리 
붙잡기로 하면 붙잡지 못할것도 아니였으나 
안으로 그리움 삭일 때도 있어야 하는 것을 
그대향한 마음이 식어서도 아니다. 
잎잎이 그리움 떨구고 속살 보이는게 
무슨 부끄러움이 되랴 
무슨 죄가 되겠느냐 
지금 내 안에는 
그대보다 더 소중한 또하나의그대가 
푸르디 푸르게 새움을 틔우고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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