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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을 욕심 ◀

sala 2006. 9. 9. 13:18
▶ 가을 욕심 ◀



                                                             ♡** 가 을 욕 심 * *♡

지금쯤, 전화가 걸려오면 좋겠네요.

그리워하는 사람이 사랑한다는 말은
하지 않더라도 잊지 않고 있다는 말이라도
한번 들려 주면 참 좋겠네요.



 
지금쯤, 편지를 한 통 받으면 좋겠네요.
 
편지 같은건 상상도 못하는 친구로부터
살아가는 소소한 이야기가 담긴
편지를 받으면 참 좋겠네요.


 

지금쯤~누군가 나에게 보내는
선물을 고르고 있으면 좋겠네요.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예쁘게
포장하고 내 주소를 적은 뒤 
우체국으로 달려가면 참 좋겠네요.



지금쯤~~내가 좋아하는 음악이
라디오에서 나오면 좋겠네요.
 
귀에 익은 편안한 음악이 흘러나와
나를 달콤한 추억의 한순간으로
데려가면 참 좋겠네요.


 
지금쯤~~누군가가
내 생각만 하고 있으면 좋겠네요.
 
나의 좋은 점, 나의 멋있는 모습만
마음에 그리면서
내 이름을 부르고 있으면 참 좋겠네요.

 
지금쯤~~가을이 내고향 들녘을
지나가면 좋겠네요.
 
이렇게 맑은 가을 햇살이
내 고향 들판에 쏟아질 때
모든 곡식들이 알알이 익어가면 참 좋겠네요.
 


'지금쯤'하고
 기다리지만 아무것도 찾아오지 않네요.
 
이제는 내가 나서야 겠네요.
 
내가 먼저 전화하고, 편지보내고
선물을 준비하고~
음악을 띄워야 겠네요.


 
그러면 누군가가 좋아하겠지요.
 
나도 좋아지겠지요.
 
이 찬란한 가을이 가기전에...
 
['마음이 쉬는 의자' 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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