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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감상문 공모 늦가을 호수

sala 2005. 6. 22. 0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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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가을 호수 감상문공모 | 인터넷공모행사 2005/06/21 01:27
http://blog.naver.com/obanyon/100014215920

 

 

(서울=뉴스와이어) 2005년06월20일-- 책을 든 모습은 꽃을 든 모습보다 아름답다.

종합문예지 월간 문학저널은 작품집에 대한 단소리 쓴소리를 유상 공모한다. 문학저널 자회사인 도서출판 엠아이지에서 출간한 시집 「늦가을 호수」(김은자 시인)를 읽은 소감과 시집 디자인에 대한 느낌을 원고 15매 내외로 적어 아래 주소로 보내면 된다.

공모 마감은 2005년 7월 20일까지이며 참여대상은 중학생 이상 일반인(등단작가 제외)이다. 채택된 공모작은 월간 문학저널에 사진과 함께 게재하며, 소정의 상금 및 문학저널 1년 정기구독권과 김은자 시인이 직접 사인한 시집을 당선자에게 전달한다.

이 공모의 동기에 대해 “작품집이 출간되면 그 유통생명이 너무 짧은데 따른 안타까운 마음 때문이다. 피땀 흘려 창작을 하고 그것을 묶어 세상에 내놓았다는데 가치를 두는 작가의 문학에 대한 순수의식을 감안한다 해도, 금세 반품이 쌓이는 현실이 답답하고 슬프기 때문”이라는 것이 문학저널 이승훈 편집장의 말이다. 더불어 “작품집 출간을 맡긴 작가에 대한 편집자로서의 의무는, 독자에게 작가를 접근시키려는 노력까지 이어져야 한다”는 생각이 또 하나의 동기라고 했다. 구조적이라 할만큼 출판시장이 불황에 시달리는 환경에서는 독자의 시선 한 가닥 잡기가 어려운 터라, 커다란 울림을 기대하지 않는 공모가 될지라도 이씨는 이를 꾸준히 이어갈 계획이다.

보낼 곳: 우편번호 100-866
서울 중구 필동 1가 39-1 국제빌딩 401호
문학저널 감상문 담당자 앞
전자 우편으로 보낼 때 : cd1966@hanmail.net
참조: 주소와 연락처 그리고 간단한 약력 기입
문의전화 : (02) 2275-1966-8(代) 02) 2274-5375 F A X : (02)2269-1268

 

 

 늦가을호수 요약 ─────────────────────────────────────

연민과 화해의 이중적 시선


강희안(시인, 문학박사)


시는 시인의 대상에 대한 의식을 표현한 것이란 관점에서 그 대상이 사물이든, 아니면 현실적 또는 상상적 체험이든 간에 그것이 문학적 장치를 빌어 형상화될 때, 거기에는 반드시 시인의 의식이 표출되기 마련이다. 그런데 그 의식은 같은 자연 대상에 대한 것일지라도, 시인에 따라 각기 독특한 반응의 결과로 나타나 그들만의 고유한 정신 세계를 이루게 된다. 문학작품이 결국 작가와 세계와의 관계 속에서 드러내는 생활의 세계, 또는 개인적 경험의 의식적 재구성이라고 한다면, 그 작품에는 시인의 삶의 과정에 따라 작가의 정신 세계가 투영된다. 또 이 과정에서 지속적으로 나타나는 관념과 정서, 그리고 상상 등이 하나의 지배적 양태로 통합되기 마련이다. 시인의 의식세계는 언제나 현실과 관계하면서, 동시에 인생의 다른 국면과 부딪치게 된다. 그것은 인간에 대한 보다 근원적이고 본질적인 물음에서 출발하여 인간의 존재 방식과 이상 세계를 지향하는 시인의 관심에서 비롯된다. 이러한 시인의 존재론적 성찰의 문제는 모든 가식과 인위적인 조작이 거세된 원초적 상태로서의 자연을 그리워하는 동시에 무한의 세계를 꿈꾸게 한다.

이른 봄날, 뒷목이 뻐근하여 찾아간 수영장 / 조이는 듯한 옷도 더러 훨훨 벗고 살 일이다 / 살면서 몸에 걸친 이파리 내려놓듯 / 눈앞이 침침해 썼던 돋보기, 보청기 벗어놓고 / 물안경에 노란 수영모 착용한 노인들 / 마치 한꺼번에 일제히 켜든 생강나무 꽃 같다 / 삶의 망울 터뜨리던 그루터기마다 / 등이며 허리 부항 뜬 자리 / 군데군데 죽음의 흔적이 까맣게 박혀 있다 // 씨실과 날실로 박음질한 수술자국 엿보니 / 물살이 닿을 적마다 가느다란 파랑이 인다 / 푸른 타일 깊숙이 양수 품은 / 사각의 홀(hall)을 들락날락 하고 있다 / 눈부시도록 잔잔한 파동의 음계를 따라 / 움켜쥐고 있던 손과 절룩거리던 다리 / 물 속에서도 뒤뚱거리며 산길 걷는다 / 완강하게 박힌 플라스틱 라인 헤치며 / 생강나무 맵짠 가지 끝에 닿기 위해 / 삭이고 삭인 세월, 귀 적시며 풀어놓는다 / 이따금 적막한 뻐꾹새 울음 스친다 // 생강나무 꽃 피운 그늘에 앉아 / 천장을 바라보노라면 / 허벅지까지 물을 채운 작은 홀(hall)에서 / 재잘대며 수영하는 아이들 소리가 난다 / 잎보다 먼저 피어 나폴거리는 / 계곡을 점령한 시간, 끌어다 안으며 / 한 생의 시큰한 흔적, 물소리마저 깊어 가리라

「생강나무 꽃 같은」 전문
위의 시에서 볼 수 있듯이, 김은자는 자연의 이법을 자체의 구조로 지니고 있는 존재라는 차원에서 사회적인 면에 관심을 갖기보다는 자연으로 귀의를 열망한다. ꡒ씨실과 날실로 박음질한 수술자국 엿보니 / 물살이 닿을 적마다 가느다란 파랑이 인다ꡓ라는 구절에서 드러난 바와 같이, 그녀의 시가 늘 자연의 문제를 다룬다고는 해도 인간이 사회적 동물인 이상 그 사회와의 갈등 속에서 무의식적 충동을 배태할 수밖에 없다. 그리고 아무리 사회의 문제라고 해도 역시 인간은 유한자들이며, 궁극적으로 자연의 한 부분일 수밖에 없는 공통된 운명에서 벗어날 수 없는 것이다. 따라서 인간이 스스로를 인식하게 된 것은 자연과 사회와의 관계를 반성적으로 파악하게 된 이후이며, 그때의 자연은 결국 ꡒ한 생의 시큰한 흔적ꡓ마저 ꡒ물소리ꡓ로 어루만져 모성 치유의 힘을 현현하는 신화적 상상력과 통하게 된다. 그러므로 그녀는 실존적 고독으로부터 비롯된 대상의 응시는, 결국 연민의 정서를 촉발시키는 동시에 본체만이 남아 있는 원형 세계를 지향하는 동인이 된다는 점에도 간과해서는 안될 대목이다.
이와 같은 측면에서 본다면, 김은자의 시의 토대는 무엇보다도 중요한 모티프는 가난하고 소외된 자들에 대한 연민 의식이다. 이 연민의 정서는 ꡒ얼마를 더 살아야 그들과 / 같은 향기로 / 내 안부를 전할 수 있을까ꡓ(「가을, 명주원에서」 부분)라고 말한 바 있듯이, 그것은 세계에 대한 시인의 애틋한 사랑을 의미하는 것이 된다. 또한 그녀는 이러한 정서를 표출하는 데 있어 인간의 삶의 모습을 객관적으로 담담히 묘사하여 드러낸다. 그녀의 시는 자연을 묘사하되 문명에 밀려 궁핍해진 농촌의 실상을 서러움으로 확산시킴은 물론, 자신을 포함한 인간의 근원적인 외로움을 투시하고 있다. 이 외로움은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게도 하고, 같은 세계의 기반에서 공존하는 이웃들에 대한 공동체적인 삶을 인식하게도 한다. 이로 인해서 이웃들에 대한 따뜻한 시선을 확보하게 되는 것이며, 고독과 응시에 머물러 있던 시인의 내면 공간이 세계와의 화해를 시도하게 된다.

야시장 어디를 가나 / 신문에 덮인 층층 쟁반 몇 개씩 / 머리 위에 이고 아슬아슬하도록 / 밥상을 나르는 과수댁 / 내려 비추는 가로등불 들이마시고 / 힘껏 떠들며 지르는 목청 들으며 / 밤새도록 밥상을 나른 적 있었다 / 밤도 낮처럼 환하여 / 밤새도록 울고 있는 매미 / 지친 울음만큼 짧게 사라진다 해도 / 지상의 꿈을 꾸었다 / 한참 무르익은 여름 신새벽 / 이고 있던 밥상을 내려놓고 숨을 돌려 / 김칫국물이 묻은 신문지를 펼치면 / 글자들이 한 획 한 획 / 살아서 움직인다 / 하루가 살 만하여 좋았다 // 새벽 전신주마다 / 여기 저기 매미가 붙어 있다
「새벽을 열다」 전문

물질문명이 비대해짐에 따라 점점 인간의 가치는 상품화되고 인간성이 상실되어 가는 현대사회에서 소외된 것, 불쌍한 것들에 대한 김은자의 의식은 연민을 기반으로 화해의 세계에 대한 갈망으로 이어진다. 그녀는 지상에서 고통받고 살아야 하는 자신과 가난한 이웃들을 재발견하고 ꡒ지친 울음만큼 짧게 사라진다 해도 / 지상의 꿈을 꾸ꡓ는 그들을 향해 무한한 연민을 보낸다. 이와 동시에 그녀는 물질문명의 논리가 지배하는 세계를 벗어나고자 열망한다. 그리하여 그녀는 유년, 혹은 시원으로서의 고향으로 회귀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자연과 함께 한 유년시절의 아름다움에 대한 원초적 갈망은 문명의 세계와 대비되어 자연의 생명에 대한 원형적 정서를 낳는다. 그것은 처음에는 생명에 대한 막연한 관념에서 출발하여 ꡒ하루가 살 만하여 좋았다ꡓ는 인간적 비극을 넘어서는 관조적 시선으로 이어져 화해의 믿음으로 나아가는 근거가 되기도 한다.
이와 같이 김은자는 자연의 이법에 따라 인간 조건에 대한 자각을 하게 되는데, 이것은 삶의 현실을 뛰어넘는 것이라기보다 생명에 대한 애착과 사랑으로써 내면 공간을 형성해내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시적 자아는 인간과 자연의 근원적인 관계를 회복시켜 조화로운 삶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열망에 따라 우주의 질서에 자신을 맡긴 것이다. 즉, ꡒ알몸 위에 새겨 놓은 각질의 상처ꡓ(「石碑 바라보기」 부분)라는 고통과 시련의 자리에서 결국엔 자신의 사랑을 순응으로써 완성시키는 가난한 한 시인의 내면을 우리는 읽어낼 수가 있는 것이다. 그녀에게 이 공간은 실존의 공간인 동시에 자신의 신념인 사랑을 확인하며 사는 내면 공간이기도 한 것이다.
김은자는 회의나 비판보다 화해를 꿈꾼다. 그 화해는 사라지는 것들, 잃어버린 것들, 작은 것들에 대한 정신적인 집착으로부터 비롯되는 것이며, 유년과 고향에 대한 회한, 현재를 인식하는 힘으로 작용한다. 그것은 현실과 이상 사이의 갈등이 자연을 통해 화해되는 조화로운 진리를 구하고자 하는 것으로써 현재를 사는 굳건한 신념이 되고, 순수의 지향이 되고, 자연에 동화되는 삶을 추구하는 것이 된다. 이와 같이 인간 조건에 대한 자각과 더불어 현실에 대한 집착으로부터 벗어난다는 것은 조화로써 존재 방식을 넘어서려는 화해 의지로 볼 수 있다. 다시 말해서 그녀가 추구한 인간과 세계에 대한 연민과 화해 의식은 무엇보다도 현실 속에서 고통받는 인간과 인간, 인간과 자연의 근원적인 관계를 회복시켜주는 데 참다운 의미가 있다.
 도서소개 ─────────────────────────────────────
   늦가을 호수


자서

낯선 도시로 가는 듯 떨리는 마음이다. 시는 나에게 잃어버린 것을 되찾고 사라진 것을 얻는 근원적인 힘이 되었다. 하늘과 산이 맞닿은 유년의 고향이 있어 사과꽃 하얗게 흩날리기 시작한 것이다.

아직은 설익은 풋것인 채로 첫 시집을 세상에 내보낸다. 이 눈부신 봄날, 이 어눌한 시가 누군가의 시린 마음에 닿아 따뜻해 질 수 있다면 좋겠다.

2005년 4월 봄날 김은자

 
 도서목차 ─────────────────────────────────────
차례

자서 ․김은자

1부 생강나무 꽃 같은

벚꽃 지던 날 10 | 가을, 광한루에서 11 | 담쟁이 넝쿨 12
숨은 그림자 14 | 토마토 16 | 생강나무 꽃 같은 18
풀꽃 하나 20 | 새벽을 열다 21 | 오래된 의자 22
검버섯 24 | 꽃상여 26 | 개망초 27 | 감자빵 28
도솔산으로 가다 30 | 여우비 32 | 대나무 숲 33
애견 유치원 34 |봄 36

2부 봄바람

바벨탑을 위하여 40 | 아카시아 향기 날리며 42 | 봄바람 44
닭발 하나 45 | 해를 내다보다 46 | 지렁이의 독백 48
수원지 노인정 1 50 | 수원지 노인정 2 52 | 의류할인매장에서 53
수원지 노인정 3 54 | 수원지 노인정 4 56 | 외도外島에서 58
지리산 59 | 외출 60 | 사과나무 62 | 고향에 가고 싶다 64
교양 한 말씀 66 | 은행나무 꽃을 아시나요? 68


3부 새를 꿈꾸다

정지용 생가를 찾던 날 72 | 참새 74 | 광고지 75
연못 76 |광회리 78 | 새를 꿈꾸다 80 | 달맞이꽃 81
까치 82 |매미소리 84 |등짐 85 | 오래된 문짝 86
벽재 화장터 88 | 가을날 90 | 바퀴달린 신발 92
수액 채취 94 | 남해 금산에서 96


4부 가을나무 그늘에 가보라

생인손 98 | 어머니 99 | 늦가을 호수 100 | 첨단의 벽 102
석비石碑 바라보기 103 | 8월, 충주호에서 104
배롱나무 아래서 106 | 불로초 108 | 어부동 폐교 110
악조증惡阻症을 잠재우며 112 | 가을나무 그늘에 가보라 114
능소화 116 | 방음벽 들길 지나다가 118 | 핀란드 사우나에 가면 120
종합병원 풍경 122 | 눈 124 | 낙석주의 125


5부 목련꽃이 피었습니다

세탁기 같은 128 | 차 한 잔 130 | 화원의 꽃 132
어떤 여름 133 | 길 134 | 무제 135 | 고향에서의 일박 136
가을, 명주원에서 139 | 토비도슨 142 | 보릿고개 144
사랑으로 145 | 버그하우스에서 -장수하늘소 146 | 팬더 곰 인형 148
9월의 추억 150 | 목련꽃이 피었습니다 152
시평_연민과 화해의 이중적 시선 -강희안(시인, 문학박사) 1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