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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시아 향기 날리며 아카시아 향기 바람에 날기며노인들은 짐을 싼다는 이야기가 있다음력 1905년 4월 30일생 할머니망망대해에 한척의 배이다지내온 세월은 잔잔한 파고의 꿈과거친 파도의 발자국혼적 없이 살아지는 삽질에옥토는 그대로인데 하늘이 뒤집어진 귀인이 죽던 날 북향으로 사배를 하신다나리를 껵은 서러운 날 돌아보며불볕더위 속으로 꼬리에 꼬리 문 피서 행렬난리 난리가 났다고 한 말씀 던지신다무쇠 솥에서 전기밭솥 보시며놀라운 세상이라야, 참 신기하고 묘하다며밥상에서 콩 고르시는 투박한 손가슴엔 자식들 묻고 곡기마저 끊으신 채유언 한 말씀 던지신다가게 나두어라며느리가 준비한 수의를 입으시고연듯빛 산야 연실 아카시아 향기 피우던1995년 음력 4월 30일 아흔의 생신날 아침개나리 공원 새집으로 들어가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