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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연이라는 것에 대하여/김현태

sala 2005. 6. 6. 13:43
인연이라는 것에 대하여/김현태      





      인연이라는 것에 대하여/김현태


      누군가 그랬습니다

      인연이란
      잠자리 날개와 바위에 스쳐
      그 바위가 눈꽃처럼 하이얀 가루가 될 즈음
      그때서야 한번 찾아오는 것이라고

      그것이 인연이라고
      누군가 그랬습니다

      등나무 그늘에 누워
      같은 하루를 바라보는 저 연인 에게도
      분명 우리가 다 알지 못할
      눈물겨운 기다림이 있었다는 사실을


      그렇기에
      겨울꽃보다 더 아름답고
      사람 안에 또 한 사람을 잉태할 수 있게 함이
      그것이 사람의 인연이라고
      누군가 그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