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인연이라는 것에 대하여/김현태누군가 그랬습니다인연이란잠자리 날개와 바위에 스쳐그 바위가 눈꽃처럼 하이얀 가루가 될 즈음그때서야 한번 찾아오는 것이라고그것이 인연이라고누군가 그랬습니다등나무 그늘에 누워같은 하루를 바라보는 저 연인 에게도분명 우리가 다 알지 못할눈물겨운 기다림이 있었다는 사실을그렇기에겨울꽃보다 더 아름답고사람 안에 또 한 사람을 잉태할 수 있게 함이그것이 사람의 인연이라고 누군가 그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