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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 김완하

sala 2005. 5. 31. 10:03
 별 / 김완하
    김완하 별들이 아름다운 것은 서로가 서로의 거리를 빛으로 이끌어주기 때문이다 하루의 일을 마치고 허리가 휘어 언덕을 오르는 사람들 발 아래로 구르는 별빛, 어둠의 순간 제 빛을 남김없이 뿌려 사람들은 고개를 꺾어올려 하늘을 살핀다 같이 걷는 이웃에게 손을 내민다 별들이 아름다운 것은 서로의 빛 속으로 스스로를 파묻기 때문이다 한밤의 잠이 고단해 문득, 깨어난 사람들이 새벽을 질러가는 별을 본다 창밖으로 환하게 피어 있는 별꽃을 꺾어 부서지는 별빛에 누워 들판을 건너간다 별들이 아름다운 것은 새벽이면 모두 제 빛을 거두어 지상의 가장 낮은 골목으로 눕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