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레지
각시붓꽃

사월 소묘 / 박소향 한번쯤 뜨겁게 울어보라고 눈부시게 네가 왔나보다 비 그친 허공에서 종일 꽃망울 터지고 물 오른 가장이에 해 몰리더니 기어이 한 가슴 울리려 너 왔나 보다 푸르게 하강하는 햇살의 둥지에서 구속을 풀고 일어서는 사월의 눈물아 실컷 울고 난 가슴이라야 고해의 순간처럼 잠잠해지는 것을 버리지 못한 미련 알알이 품고 마지막 오르가슴 같은 황혼에 깊이 물드는 이 저녁 눈물은 아픔이 아니라 고백이라는 것을 기억하며 나는 쓴다 되돌아와 꽃을 피우는 사월의 혼은 숨소리에 기대어 새하얗게 터지던 끝없는 사랑의 기도라는 걸 [문학지 발표] 삽입곡...Praha의 선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