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시

달맞이꽃

sala 2006. 8. 31. 00:02
 

      달맞이꽃




      시 : 김사랑

      그대로 인하여
      생겨난 눈물이라면
      그대 사는 앞마당에
      소낙비로 쏟아 놓으리

      숲은 매미 울음에 끓고
      심장은 그대 사랑에 끊어 넘치니
      산골마을 달맞이꽃에
      그리운 그대 생각나
      달맞이꽃에 얼굴묻고
      울었습니다
      풀섶 풀벌레처럼
      온 몸으로 울었습니다

      그대로 인하여
      생겨난 그리움이라면
      시냇물로 씻어
      그대 계신곳에 보내드리리

      노오란 달빛 물고
      달맞이꽃 피어
      별가루 뿌려 놓은 밤하늘
      흩어질듯 출렁거리면
      그대를 태운 돛단배 오는가 싶어
      북두칠성 끝자락 헤아려보니
      물푸레나뭇잎만 흔들립니다
      혼자서 그리움에
      고개를 저어보니
      한가닥 바람만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