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시

(저녁 비 / 박소향)

sala 2007. 12. 28. 16:11
(저녁 비 / 박소향)
 
      저녁 비 / 박소향 당신을 얻은 날도 당신을 잃은 날도 이렇게 비가 내렸지 뚝뚝 목숨처럼 떨어지는 꽃잎이 보였지 당신이 아니었음 이 비가 보였을까 검고 붉은 저녁이 찾아 왔을까 천둥치는 비 소리 만큼 당신은 늘 나를 불렀지 따가운 목젖을 새벽까지 당기다가 슬픔을 알던 그 시간도 비는 내렸지 당신은 늘 내게 기다림을 몰고 오는 저녁 비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