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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절초/朴東月)

sala 2006. 10. 27. 19:24
(구절초/朴東月)

    
    
    
    
    구절초
               詩/朴東月
    세월 따라 흘러왔더냐
    구름 따라 흘러왔더냐
    옷을 뚫고 살갗에 와 닿는 시린 바람아
    네가 무색할 정도로 꿋꿋하게 버티어 온
    구절초가 하얀 꽃 수를 놓는다
    찬연한 가을 향이 저물어 가던 날
    서릿발 속에 
    청초하게 산하를 지키는 이 너였더냐
    줄기에 아홉 마디 모를 심고
    온몸으로 흔들리며 피었더냐
    오늘은 내 고운님 초대해
    반반한 돌밥상위에 
    개여뀌로 고슬고슬 밥을 짓고 
    구절초 노오란 꽃술로
    계란부침 만들어
    소박한 꽃 밥상 차려놓고
    너 한잔 나 한잔
    延命酒(연명주)로 한 시름 잊어보자꾸나
    찬 서리 시린 계절에 닫힌 가슴 열며
    *연명주/구절초로 담근 술을 말함
     수명을 연장시켜주는 장수식품으로 인정받음